본문 바로가기
경제

'메타 쇼크'의 의미, 원인 (feat. 시가총액 300조 원 증발)

by 겨울에는 김겨울 2022. 4. 11.
반응형

2022년 2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나스닥으로 이어지는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한 날이 있었다. 앞선 몇 거래일 간은 구글, 애플 등의 기술주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갑자기 미국 증시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

 

이는 메타의 어닝 쇼크가 전반적인 증시 전체를 끌어내린 것으로 2월 3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하루 만에 26.4%나 폭락 했다. 이로 인해 전체 시가총액에서 2,513억 달러(약 301조 8,000억 원)가 증발해버렸으며 사람들은 이를 보고 메타 쇼크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메타는 어떤 실적을 냈으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실적

메타의 4분기 실적은 매출 336억 7,000만 달러, 순이익 10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8%감소했다. 페이스북의 일간·월간 활성사용자 수도 각각 19억 3,000만 명, 29억 1,000만 명으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는 2004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사용자수 감소세다. 이러한 실적이 나오자 사람들은 메타의 미래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판단을 했고, 그 결과 하루 만에 26.4%라는 엄청난 급락을 보이게 됐다. 

출처: 아시아 경제

위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메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타 성장주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자 메타 역시 우려와 달리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당시 애플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알파벳(구글)은 인터넷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실적 저조가 예상되던 아마존도 막상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나 올랐다.

 

그러나 메타는 그러지 못했고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이 미 증시에 불어넣었던 온기를 모두 날려버린 것이다.

 

 

 

2. 원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타 쇼크의 주된 원인은 크게 5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애플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이다. 애플은 지난해 모바일 운영체제(OS)의 개인정보보호 설정을 변경하여 사용자들이 광고주가 자신을 추적할 수 있는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 해당 기능 도입 후 대다수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추적 차단을 선택했다고 애플이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전까지 맞춤형 광고를 핵심 캐시카우로 활용했고, 이를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해왔는데 애플의 이러한 정책 변화로 인해 광고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나 아이폰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이용자보다 모바일 광고를 통해 더 많은 지출을 하기 때문에 메타에게 더욱 큰 손해로 다가온 것이다.

 

 

 

두 번째는 SNS 시장 자체에 있다.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자수와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꾸준히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 시장의 팽창에는 한계가 오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와 다른 분위기의 플랫폼이 강력한 경쟁자로 나타났다.

 

바로 틱톡숏폼 동영상 기반의 SNS다. 최근 SNS의 트렌드가 텍스트 기반에서 숏폼 동영상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인터넷 트래픽을 집계하는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방문자 수 1위 사이트가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라 발표한 것을 보면 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출처: 서울경제

이 덕에 틱톡은 페이스북과 달리 매년 111%, 70%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완전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도 페이스북 와치,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는 메타버스 사업이다. 메타는 SNS 시장의 변화를 체감하여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고 메타버스 로드맵(호라이즌)을 강하게 추진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대가 아직 완전하지 못한 상태다. 메타버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월드맵 등의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고성능 VR, AR기기도 필요하다.

 

메타는 오큘러스(현 메타퀘스트)라는 VR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상적인 메타버스를 위한 VR 성능에는 못 미치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투자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있다. 메타의 VR, AR 개발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의 순손실은 2019년 45억 달러에서 2021년 101억 9,0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출처: 메타, 오큘러스

물론 메타가 SNS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인 메타버스에 뛰어든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쌓은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메타버스를 선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장 전반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어 메타의 고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네 번째 금리인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3월 FOMC 회의에서 한 번에 0.5% 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는 것은 물론,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양적 긴축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빅 테크 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자사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하는 돈이 많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대출 상환 시 지불해야 하는 이자도 커지게 된다. 이는 메타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성장에 제한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빅테크 전반에 대한 압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 5 빅테크의 시장점유율의 합이 최대 92%에 달한다고 한다. 소수 기업에게 너무 많은 점유율이 포진되어 있자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빅테크 쪼개기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특히 미국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위원장 리나 칸을 중심으로 거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FTC는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이 메시징 플랫폼 와츠앱과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 등의 잠재적인 경쟁자를 인수해 불법적으로 경쟁을 억제하려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끝맺음 말

메타는 메타 쇼크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시사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메타버스도 향후 몇 년간은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물론 메타는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포함되는 초거대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 자체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위협 요인이 즐비하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도 좋지만 실적 개선을 위한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 문헌
최진홍, 『이코노미리뷰』, 「[IT큐레이션] 메타 쇼크의 다섯 개 이유
유재동, 『동아일보』, 「‘메타 쇼크’에 뉴욕증시도 급락…저커버그, 충혈된 눈으로 나타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