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해 오프쇼어링을 진행하던 기업들이 니어 쇼어링, 리쇼어링을 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론 조사기관 모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리쇼어링을 고려하는 기업이 2020년 3%에서 2022년 27.8%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프쇼어링과 리쇼어링, 니어쇼어링이란 무엇이고, 현재 어떤 상황에 있을까?
1. 의미
먼저 오프쇼어링이란 아웃소싱의 한 형태로, 기업이 경비 절감을 위해 생산, 용역 등 업무의 일부를 해외 기업에게 맡기는 것이다. 아웃소싱과는 국내 기업에게 맡기던 일을 해외로 확장했다는 차이가 있다. 오프쇼어링의 범위는 IT 지원이나 단순 업무 등 한정된 부분에서 디자인, 회계 등 핵심 업무로까지 확대되는 추세였다.
리쇼어링은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겼다가 임금 상승, 무역 분쟁 등의 문제로 인해 다시 자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니어쇼어링은 본국으로의 이전 대신 인접 국가로 옮기는 것이다. 최근 탈중국 경향이 늘어나면서 동남아 등으로 니어 쇼어링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즉, 오프쇼어링은 해외로 아웃소싱 범위를 늘리는 것이고, 리쇼어링은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것이며, 니어 쇼어링은 자국으로의 완전 복귀 대신 인접 국가에서 이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2. 현황
오프쇼어링은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후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와 중국 희토류 수출제한 시사 등의 기술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문제는 더 커졌고, 오프쇼어링은 더 줄어들게 되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중심의 경제 성장을 원했다. 이로 인해 미국 노동자와 지적재산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보호 무역주의를 펼쳤고,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에게 리쇼어링 시 많은 혜택을 약속하며 기업들을 불러들였다.
미·중 무역전쟁은 해당 두 국가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을 지지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제재를 시작했다. 중국은 인구수가 많다 보니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활발했고,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해 생산 공장이 많았다. 그리고 다수의 원료에 대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국가가 제재를 시작하자 글로벌 기업들과 타 국가에게 상당한 타격이 가해졌다. 한국에서 있었던 요소수 대란 역시 한국이 요소수를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탈중국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국가들은 중국에 의존하던 원료의 생산 역량을 기르기 시작했고, 글로벌 기업들 역시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앞선 문제들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코로나19라는 큰 벽이 오프쇼어링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염병 문제, 수요 예측 실패 등으로 일할 수 있는 인원은 부족한데 반해 수요가 너무 많이 선박이 바다 위에서 정체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물류 대란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리쇼어링과 니어 쇼어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자사의 부품 공장이 자국이나 인근 국가에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부품이 정체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쇼어링을 진행했는데, 정치적인 문제와 물류대란이 겹치자 엄청난 기회비용을 날리게 되었다.
(기회비용 = 어떤 한 가지를 선택했을 때, 포기한 쪽을 선택했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
그리고 무역전쟁,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자 기업들은 더 이상 오프쇼어링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세계화를 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쟁 이후 경제 중심축이 세계화에서 리쇼어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적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정부와 기업이 다른 나라 경제 의존도를 재고하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더 많은 공장 등을 자국이나 인근 국가로 옮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맺음 말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핵심적인 역량에만 집중하고 이 외의 부분은 다른 업체에게 맡긴다는 세계화의 취지는 정말 좋다. 하지만 지정학적 갈등, 정치적 문제 등 여러 방해 요소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수용하면서까지 오프쇼어링을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
세계화는 모든 국가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일 때 가장 이상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는 그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자국 내 혹은 동맹·인근 국가로 생산 공장을 옮기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침공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끝이 난다면 다시 오프쇼어링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오프쇼어링,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이지현, 『한국 경제』, 「래리 핑크 "우크라 전쟁으로 세계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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