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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라인(LINE)이 일본 1위 메신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feat. 네이버)

by 겨울에는 김겨울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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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 많은 관심이 없는 사람도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 메신저 플랫폼 중 1위다'라는 기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라인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카카오톡'이 있다. 쉽게 말해 일본의 카카오톡이 라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라인은 한국도 아니고 어떻게 일본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출처: 라인 공식 홈페이지(라인 앱 아이콘 공식 가이드라인 준수)

일단 라인은 네이버가 기획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다. 처음 론칭할 때부터 일본에서 기획,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래서 IPO(기업 공개) 또한 일본에서 진행했다. 이후 미국 상장을 거쳐 최근 야후재팬과의 결합을 통해 Z 홀딩스라는 이름으로 도쿄 증시에서 거래된다.

컬쳐라이제이션이라는 중요한 이유도 있다. 컬처라이제이션(문화화)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에서 더 나아가 모든 부분을 그 나라의 문화에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메신저 기업 위챗은 중국 정부가 해외 메신저 기업의 진입을 완전히 차단하였고, 자국 내 인구가 많은 덕분에 세계 3위 메신저가 될 수 있었다. 반면 라인은 자국이 아닌 일본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성장했다. 일본 기술자들을 채용하고 언어, 문화 등 모든 것을 일본 스타일로 만들어서 오픈했다.

언어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기업과의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일본 내 대표 기업 마케팅 툴로 거듭났다. 2012년부터는 일본 정부기관도 라인 공식 계정을 활용하여 일본인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일본 성공 이후 태국 등 동남아로 눈을 돌렸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때도 컬처라이제이션을 진행한 후 서비스를 개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 일본, 태국 등 진출 국가 내 순이용자 수만 약 1억 6500만 명에 달한다.

그리고 끝없는 도전도 한 몫했다. 네이버는 설립 2년차인 2000년부터 일본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좋지 못한 실적을 이어가다 2005년 검색사업을 접고 게임사업만 지속했다. 2009년에 다시 검색시장에 도전했지만 역시 결과는 좋지 못했다.

기회를 엿보던 네이버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통신은 두절됐지만, 인터넷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는 계속 연결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해 6월 라인을 론칭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라인은 일본 1위 메신저가 되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수년간 일본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알려졌다.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정서를 직접 경험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이 설립한 자회사가 해외에 상장한 것은 라인이 최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는 대부분 국내에서 진행하는 서비스 판매와 영업을 위한 조직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라인은 모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별도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여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여러 국가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야후제팬과 경영 통합하여 Z홀딩스를 설립했고, 이 Z홀딩스를 자회사로 둔 A홀딩스까지 설립했다. A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50대 50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Z홀딩스는 이용자 규모만 3억명, 고객사는 1500개에 달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라인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문헌: 이수호,『TechM』,「'네이버 이해진'이 일군 日 라인 신화...손정의와 '제2의 기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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