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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계 서열 7위였던 금호 아시아나그룹의 몰락

by 겨울에는 김겨울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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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항공, 건설, 타이어 등 여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그룹이었다. 특히, 그룹의 주요 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은 꾸준히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2010년에는 고객만족도 측면에서 전 세계 항공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완전히 분해되었고 승자의 저주, 한국 재벌 체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그렇다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몰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매일경제TV

 

1. 무리한 M&A(인수 합병)

금호아시아나의 몰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원인 중 하나는 당시 회장이었던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인수 합병때문이었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6조 4,255억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인수했고, 2008년 4조 1,040억원을 들여 대한통운을 인수했다.

 

해당 인수들을 통해 재계 서열 7위를 달성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인수를 위해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 데다 주요 사업이었던 항공업과 건설업이 침체에 들어서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우건설, 금호고속, 금호생명 등을 매각하고, 채권단과의 워크아웃 협약을 체결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이 과정에서 채권단에게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었다.

 

 

2. 산업 구조 변화

무리한 M&A 외에도 문제점은 있었다. 항공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가 항공사(LCC)가 부상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로 인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핵심 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2019년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전체 매출액의 63.7%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당 기업이 흔들린 것이다.

 

결국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지만, 이 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 침체로 무산되었다. 이후 2021년 대한항공이 이를 인수하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다.

출처: 조선비즈 / 합병 앞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거취 걱정에 뒤숭숭

 

3. 경영권 분쟁

앞선 외부 이슈 외에 창업주 일가로 인해 그룹 내부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형제 경영권 승계라는 전통이 있었는데, 박삼구 회장과 형제들 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기존에는 형제들이 지분을 균등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4남이었던 박찬구 회장 부자가 지주회사 격이었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 이로 인해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에 문제가 생겼고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

 


끝맺음 말
그룹의 성장을 위해 단행했던 무리한 인수합병은 결국 자신들에게 칼날이 돌아와 그룹 해체라는 최악의 결말을 보여준 금호아시아나 그룹이었다. 물론 내부에서 발생했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결국은 계열사 분리가 진행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문헌
이명희 태원준 강준구, 『국민일보』, 「[금호아시아나 오너 일가 분쟁 배경·전망] 형제의 난… 경영권 싸고 법정분쟁 가능성」, 2009. 07. 29.

방글, 『시사오늘(시사ON)』, 「‘징역 10년 박삼구’ 금호, 몰락의 서막」,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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