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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U와 GS25가 추구하는 방향

by 겨울에는 김겨울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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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CU는 지난해 곰표·백양·말표 등 콜라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파격적 마케팅을 펼치며 편의점 사업 본질에 집중했다.

반면 GS25는 요기요, 매쉬코리아 등을 인수하면서 퀵커머스의 저변 확대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편의점에 대한 집중도가 다소 낮아졌다.

그렇다면 CU와 GS25 두 기업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 CU, GS25 공식 홈페이지

바로 집중의 차이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편의점이 핵심 단일 사업이다. BGF푸드, BGF네트웍스 등의 자회사도 있지만 이들 모두 CU를 위해 운영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편의점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GS리테일에게 GS25는 플랫폼이라는 거대 구상의 한 축에 불과하다. GS리테일 내에는 BGF리테일과 달리 GS홈쇼핑, 쿠캣, 요기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GS리테일의 목표다. 따라서 GS25에만 역량을 쏟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집중의 차이는 매출에서도 드러났다.

출처: 비즈니스 워치/그래픽=유상연 기자

그래프를 보면 단순 매출은 GS25가 더 높다. 하지만 CU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22.9% 증가하였고, GS25는 매출이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투자 영역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CU는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해 '곰표 시리즈'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배출했고, 신상품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택배를 비롯한 편의점 내 신사업 확대, 초저가 마케팅을 통해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편의점 시장의 트렌드를 사실상 주도했다.

이런 시도들이 매출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담배를 밀어내고 식품류가 1위를 차지했다. 식품류는 담배에 비해 10~20% 높은 마진율을 가지기 때문에 실속을 챙긴 매출 구조를 만들어냈다.

 


반면 GS25는 신상품, 신사업 도입보다는 장기적인 시스템에 주목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진행하며 디지털 커머스와 퀵커머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퀵커머스를 위해 배달대행 플랫폼 메쉬코리아(부릉 운영사)와 카카오 모빌리티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리고 요기요, 펫프렌즈, 쿠캣 등 퀵커머스 상품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기업도 인수하면서 GS리테일 자체 플랫폼에 소비자를 락인(Lock-in) 시키기 위한 투자르 이어갔다.

 


양사의 전략은 앞으로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CU는 편의점 메가 트렌드를 이끌 키워드 S.T.A.N.D를 발표하며 올해도 편의점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 출처 : CU 공식 홈페이지

식품 생산 자회사 BGF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경쟁력을 강화하여 매출 구조를 더욱 개선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한 CU는 지난해 신선식품 공급 체계를 상품 중심으로 개편했다. 소품종 대량 생산에 집중해 고정비를 통제하여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반면 GS25는 기존 보유 기업과 새로 인수한 기업들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이다. 여기서 GS25 매장은 요기요, 우리동네 딜리버리와 같은 플랫폼과 소비자를 잇는 접점을 맡는다.

현재는 CU가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기 때문에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만약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전략이 성공한다면 수익성과 역량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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