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의 과자 코너에 가면 롯데 초코파이와 오리온 초코파이, 청우 초코파이 찰떡과 롯데 찰떡파이 등 유사한 상품이 많이 보인다. 초코파이의 경우 오리온이 원조라는 사실을 다들 알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지만 찰떡파이처럼 누가 원조인지 모르는 상품들은 소비자를 햇갈리게 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유사 상품을 출시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빠른 유행 변화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유행을 굉장히 많이 타는데, 포장지라도 비슷하게 만들면 잠깐의 유행에서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원조 회사들은 이러한 유사 상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 이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조 기업 입장에서는 워낙 유사 제품이 많다보니 법적 공방을 하는 게 실질적 이익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회사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의 경우에만 법적 대응이 일어난다. 기업들은 모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소송으로 얻을 경제적 이익이 들어가는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했을 때만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과업계의 상황에서 유사 상품으로 많은 질타를 받은 기업이 있다. 바로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과거부터 꾸준히 유사 제품을 출시해왔고 이 때문에 질타를 받아왔다. 그렇다면 롯데제과의 표절 의혹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1. 초코파이
롯데는 오리온의 히트상품인 초코파이를 그대로 베낀 ‘코코아파이’를 1980년대 내놓았다. 이후 이름을 슬그머니 초코파이로 변경했다.
이에 오리온은 롯데 초코파이를 고소했으나, 대법원은 말 그대로 '초코'를 이용한 '파이'이기 때문에 초코파이는 보통명사이고 모든 회사가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롯데는 제품 포장지, 색깔, 디자인까지 오리온의 포장을 따라하고 있어 소비자를 혼동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꾸준히 받고 있다.
2. 빼빼로
롯데의 주력 상품인 빼빼로는 일본 글리코사가 1966년 출시한 포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2015년 글리코사는 롯데가 자사 제품 바롱도르를 표절했다며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제품의 포장 박스 모두 정면 모서리에 S자 곡선이 들어간 직육면체 형태였다. 그리고 앞면 흰 바탕색에 막대과자 이미지와 제품명이 표기된 점도 마찬가지였다. 법원은 글리코사의 손을 들었고 빼빼로 프리미어의 판매 중단과 생산 및 유통 금지, 보관 제품 전부를 폐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3. 크레용 신짱
롯데제과의 크레용 신짱 역시 표절 제품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고, 실제로 크라운제과가 소송까지 진행했다.
크라운제과는 주력제품인 못말리는 신짱의 상표권을 롯데제과가 크레용 신짱으로 이름만 바꿔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크라운은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를 7년 넘게 써왔는데, 국내 라이선스 업체가 높은 금액의 재계약 조건을 요구해 결별했다.
그리고 크라운의 못말리는 신짱을 만들어온 OEM(하청)업체도 롯데제과의 크레용 신짱을 만드는 쪽으로 계약선을 변경했다. 이 모든 배후가 롯데제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크라운제과 쪽의 손을 들어줬는데, 롯데제과는 크레용 신짱을 크레용 울트라짱으로 이름만 바꿔 제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롯데제과는 수많은 상품에 대해 표절 논란이 있었다. 롯데의 쿠키제품 와플 메이트의 포장지와 디자인이 아일랜드의 시모어스 아이리시 비스킷을 그대로 표절했다.
코카콜라의 히트 상품 비타민 워터와 디자인, 색깔이 비슷한 데일리씨 비타민워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몬 콜이 내놓은 초콜릿 포장지와 디자인을 따라해 샤롯데 초콜릿을 내놓았고, 빙그레의 최고 히트작 메로나를 표절해 맛과 포장지가 비슷한 메로니아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표절 논란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이라는 이점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힘없는 중소기업이 묵살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참고 문헌
권규홍,『투데이코리아』,「'롯데제과' 신제품마다 표절 의혹...'제품 개발' 의지 있나?」
채성오,『한스경제』,「롯데, '일본 빼빼로' 베끼다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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