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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러시아와 타이탄에게서 일어난 '뱅크런'의 의미, 사례

by 겨울에는 김겨울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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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자 주요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국민들이 은행 앞에 모이며 뱅크런을 하려는 모습이 기사 사진으로 자주 나온다.

 

그렇다면 뱅크런이란 무엇일까?

뱅크런이란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되자 은행이 지급 불능 상태가 될까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것이다.

뱅크런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예금자의 급격한 인출 요구 때문이다. 은행은 예금자들에게 받은 예금을 이용하여 대출투자를 하고, 일부는 예금자들의 인출 요구에 대비해서 지불준비금으로 항상 보유하고 있다.

이때 모든 예금자가 한꺼번에 돈을 인출하려고 한다면 은행은 당시 보유하고 있는 지불준비금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어 뱅크런이 발생하게 된다.

또 다른 원인은 예금자들이 경제상황 악화, 은행 경영 부실 등으로 인해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예금자들은 자신이 맡겨 놓은 자금 보전에 불안을 느끼면서 예금인출을 위해 은행에 몰려들게 되는 것이다.

 

 

뱅크런의 가장 큰 특성은 은행 간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은행이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소문이 돌면, A은행뿐만 아니라 B은행에 돈을 맡겨둔 예금자들도 불안감을 느껴 예금 인출을 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하게 되면 건전한 은행들까지 뱅크런에 직면하게 되고 경제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뱅크런은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이어지는 연쇄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사례도 한번 보도록 하겠다.

 


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가 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자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서방 국가들은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배제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출처: 한국 일보

여기서 SWIFT란 각 국가의 주요 은행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은행 사이의 자금 이동결제업무를 처리하는 결제망이다. 그렇다면 이 SWIFT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하고 외환보유액을 동결시키면 어떻게 될까.

러시아는 해외 국가들과 아무런 거래를 할 수 없고 해외에 있는 외화를 사용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90% 폭락했다.

루블화가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되자 러시아 전역에서 기축통화인 달러를 인출하며 뱅크런이 시작됐다. 당시 하루 동안 러시아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40억 달러(약 16조 원)로 너무 많은 자금이 한 번에 빠져나가자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의 유럽 자회사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2) 스테이블 코인 타이탄

뱅크런은 오프라인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언 파이낸스가 개발한 코인인 아이언 티타늄 타이탄도 뱅크런 사태가 일어났었다.

사진 출처: 넥스트 데일리

타이탄은 미국 프로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가 이 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들리자 21년 12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1달러 내외이던 가격이 63달러까지 치솟았다. 코인의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자 시장은 이 코인이 과매수됐다고 판단하고 급하게 팔아버리기 시작했다.

투매(손해를 무릅쓰고 급하게 파는 것)가 지속되자 타이탄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코인의 지급불능 상태를 우려하여 투매를 이어가면서 결국 0달러가 되었다.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타이탄에 유독 투매가 일어난 이유는 타이탄이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로, 코인과 미국 달러 등의 법정 화폐가 1대 1의 가치로 고정되어 있다. 이렇게 변동성이 적게 설계된 암호 화폐인데 급등을 하자 투자자들이 뱅크런 한 것이다.

 

끝맺음 말

역사적으로 보면 뱅크런 사태는 영국 노던 록 은행 뱅크런, 2015년 그리스 국제통화기금 채무 상환 실패,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뱅크런 등 여러 국가에서 끊임없이 발생했다.

국제 경제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공포와 우려에서 나오는 뱅크런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뱅크런
허경주, 『한국일보』, 「값비싼 ‘침공 대가’ 치르는 러시아 경제… 뱅크런부터 디폴트 우려까지
이호, 『Next Daily』, 「스테이블 코인 '타이탄'의 뱅크런 사태...암호화폐의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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