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년 동안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언텍트, 거리 두기 등으로 온라인의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기업까지 온라인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자 자연스레 배송의 중요성이 커졌다.
현재 기업들의 목표는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으로, 여기에 기술과 마케팅 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계는 라스트 마일 배송이다. 해당 프로세스에서의 우위를 위해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라스트마일이란 무엇일까?
1) 의미
먼저 라스트마일(Last-mile)이란 배송 상품을 고객의 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의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걸어가는 마지막 길인 그린마일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온라인 마켓, 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들이 당일배송, 신선식품 배송, 묶음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도 라스트 마일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라스트 마일 배송 단계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에서 소비자와 공급자가 유일하게 만나는 지점으로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인상이 결정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라스트 마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라스트 마일이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단계이고, 고객 만족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라스트 마일 단계가 운송 비용 중 가장 큰 비중(53%)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스트 마일 단계에서의 비용 절감은 유통 전체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은 현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라스트 마일 단계에 재고 관리, 데이터 연동, 플랫폼 등 여러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먼저 효과적인 재고 관리와 배송을 위해 기존 물류 창고를 풀필먼트 센터로 바꾸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는 입고부터 보관, 출고, 배송 등 전 과정을 담당해주는 물류센터로, 이때 엄청난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그리고 보관 효율성을 극대화한 거대 물류 센터에서 소규모 시설을 분산시킨 도심형 물류센터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보다 고객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라스트 마일 단계에서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도심형 물류센터 편에 있습니다.)
2) 사례
최근에는 물품 관리도 중요하지만 배송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배송 로봇은 배송 물량이 증가헤도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24시간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거기다 오배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리서치업체 The Manomet Current에 따르면 배송로봇의 시장 규모는 2021년 2,430만 달러에서 2027년 2억 3,659만 달러로 연평균 34%씩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로봇 배송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몇몇 주요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다.
아마존 - 스카우트
먼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드론 배송, 무인점포에 이어 배송 로봇 스카우트를 2019년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 스카우트는 쇼핑카트만 한 크기에 배터리로 작동하는 여섯 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이동 속도가 사람의 보행 속도와 비슷하고, 정해진 경로를 따라 고객의 문 앞에 배송품을 전달한다. 인도(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보행자와 반려동물 사이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틀랜타 시와 프랭클린 시에서 월~금요일, 낮 시간대에 가동하고 있더. 스카우트는 스스로 길을 찾아다닐 수 있지만 아직은 사람이 항상 동반하고 있다.
알리바바 - 샤오만뤼
중국의 알리바바는 2020년 자사의 로봇 샤오만뤼를 통해 100만 건의 배송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만뤼는 1회 충전으로 100km까지 이동할 수 있고, 매일 최대 500건의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멀티 센서 솔루션과 최첨단 머신러닝 플랫폼 오토 드라이브 기술을 통해 4,000만 개 이상의 장애물을 99.999%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알리바바는 이를 위해 2015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해왔다. 기술 테스트를 위해 극한의 날씨 및 야간 주행 시나리오를 포함해 최대 1만 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생성해 적용시켰다고 한다. 샤오만뤼는 현재 200대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출시 1년 만에 52개 지역, 약 20만 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송 서비스를 수행했다.
코리아세븐 - 뉴비
국내의 경우 비교적 늦게 진입을 시작했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진출한 상황이다. 통신사 3사(LG, KT, SKT), 배달의 민족, 편의점 업계, 다수 스타트업 등이 진출했으며 배송 로봇뿐만 아니라 서빙 로봇, 방역 로봇, 골프장 배달 로봇 등 다양한 용도의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실질적으로 상품 배달을 이어가고 있는 로봇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의 뉴비가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의 뉴비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개발한 것으로 박스 형태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최대 적재 무게는 25㎏, 최고 속력은 시속 7.2㎞이다. 그리고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스스로 길을 찾고 돌발 상황에 대처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특정 건물에만 사용할 수 있는 실내 배달 로봇이 도입된 적은 있었지만, 야외에서 자율주행 방식으로 움직이는 모델을 도입한 것은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다.
끝맺음 말
라스트 마일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라 앞으로도 꾸준히 강조될 것이다. 기업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4차 산업 기술을 적용시킬 것이고,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자율화될 것이다. 로봇이라는 개념이 강조된 이례로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것이 일자리 문제다.
로봇이 일을 대체한다면 기업은 이익을 얻겠지만, 기존에 일하던 근로자들은 실직자가 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그 기술로 사람들의 일자리도 창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문헌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트렌드 1편] 목적지를 향한 마지막 한 걸음, 라스트마일
김재황, 『물류신문』, 「눈앞에 다가온 로봇배송시대, 이제는 현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 소비자의 집 앞까지 빠르게, 라스트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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