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칼로리 음료란 기존 탄산음료에서 당과 칼로리를 빼고 맛은 최대한 유지한 제품이다. 그렇다고 칼로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식품위생법상 음료수가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 무열량이라고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제로칼로리라고 붙이는 것이다.
최근 제로칼로리 음료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1. 인기 비결
사람들은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신경전달물질 베타엔도르핀, 도파민 등이 분비되는데, 뇌는 그때 느꼈던 쾌락을 기억하여 자꾸 단 음식을 원한다. 이때 고유의 단맛을 구현하면서도 칼로리가 제로인 음료가 이를 해소해줄 수 있다. 이는 건강관리의 즐거움을 의미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에도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거우면서 꾸준하게 건강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9년 452억 원에서 지난해 2,189억 원으로 384% 성장했다. 이는 해당 제품군의 선호도가 2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는 올해 6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상당수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펩시 제로슈거제로 슈거 라임과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하면서 제로칼로리 탄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중 펩시 제로 슈거는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 3.1억만 캔을 돌파했고,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100일 만에 3,500만 캔을 판매했다.
2010년 국내 최초 출시한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도 제로칼로리 시장의 바람과 함께 순항 중이다. 제로칼로리 사이다 시장을 선점했던 동아오츠카는 수년째 건강과 다이어트가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약 30%나 증가했다. 이 외에도 농심의 웰치제로도 출시 석 달 만에 1,300만 캔을 판매했다.
물론 제로칼로리 시장이 탄산음료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에너지 드링크와 맥주 등 주류에서 칼로리를 덜어내고 있다.특히 하이트진로가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0.0은 알코올과 칼로리, 당류를 모두 뺀 국내 최초의 올 프리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78% 신장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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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의점
제로칼로리 음료에는 칼로리, 과당, 설탕은 없다. 대신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등의 인공감미료를 활용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나 식품에 대해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발표를 한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
FDA가 밝힌 인공감미료 별 권장 섭취량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수크랄로스는 체중 1kg당 15mg, 아스파탐은 40mg이다. 60kg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900mg 정도의 수크랄로스가 허용량이며, 이는 하루에 355ml 캔을 18캔 이상 마셔야 하는 수준이다. (제로 탄산음료 1kg당 140mg 함양)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아스파탐은 2400mg까지 먹어도 무방하며, 하루 41캔 정도를 먹어도 되는 것이다. (제로 탄산음료 1kg당 58mg 함양)
하루에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18캔, 41캔을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케크 의과 대학 (USC)연구진은 최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에 함유된 비영량 감미료(NNS: Non-nutritive sweetener) 수크랄로스가 여성과 비만인의 식욕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NS가 식욕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뇌가 속지 않기 때문이다. USC 연구진의 실험에서 칼로리가 없는 단맛이 몸속에 들어가면 식욕과 관련된 뇌 부위가 더욱 활성화되며 칼로리를 가지고 있는 비슷한 단맛의 음식을 찾는다. 이와 함께 포만감을 나타내는 대사 호르몬 수치까지 떨어뜨렸다. 이는 NNS가 첨가된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게 되면 뇌가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평소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맺음 말
기존 탄산 음료 뿐만 아니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역시 결국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교 연구진이 인공감미료의 단맛에 익숙해지면 계속해서 단 음식을 찾게 되어, 결국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거기다 장기적인 인공감미료 섭취는 장 내 미생물 분포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 저하, 염증 유발, 당뇨병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를 끊는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참고 문헌
김수정, 『메거진 한경』, 「‘헬시플레저’가 쏜 제로칼로리 단맛의 공습」, 2022. 07. 27.
성진규, 『HiDoc』, 「다이어터가 즐겨 찾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사실은 체중감량 제로 음료?」, 2022.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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