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통 물류

hy(전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를 수출하지 못하는 이유 (feat. 야쿠르트혼샤)

by 겨울에는 김겨울 2022. 6. 24.
반응형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나온 한국산 드라마, 영화와 BTS, 블랙핑크 등 아이돌이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끌자 관련 소품이나 사용한 제품이 화제를 일으킨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나온 맥심의 믹스커피는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한국 요거트 스무디라고 소개된 야쿠르트남자 주인공이 먹는 장면과 BTS의 뷔가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서 야쿠르트를 먹는 장면이 나오며 야쿠르트 역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출처: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유튜브, BANGTANTV

그런데 앞서 언급했던 맥심의 믹스커피와 hy(옛 한국 야쿠르트)의 야쿠르트는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수출은 전혀 하지 못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화제가 되자 매진될 정도로 미국 식료품 매장에서 불티나게 판매된 제품은 hy의 야쿠르트가 아니라 일본 야쿠르트의 제품이었다.

 

그렇다면 hy는 왜 야쿠르트를 수출하지 못하는 걸까?

출처: 한국야쿠르트 hy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hy의 시작부터 알아야 한다. hy는 1971년 일본야쿠르트혼샤와 합작하여 설립된 기업으로 지분은 한국이 더 많이 가져가고, 기술적인 측면은 야쿠르트혼샤가 지원해주는 구조였다. 합작 당시 여러 계약을 맺었는데 이중 야쿠르트혼샤가 합작 조건으로 '일본 야쿠르트 기술이 반영된 제품은 해외 진출을 할 수 없다'라는 조항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hy는 약 40년 동안 주력 제품인 야쿠르트의 수출을 비롯해 독자적인 해외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야쿠르트는 짧은 유통기한, 까다로운 냉장 조건 등으로 인해 장시간 이동 시 품질을 유지할 수 없어 개인 직수입도 쉽지 않다. 해외에 공장을 만들어 현지 생산을 하는 것이 해외에서 야쿠르트를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이 역시 앞선 조항으로 인해 불가능하다.

 

hy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자사만의 발효유를 만들고 있다. 1981년 유산균 종균 배양에 성공해 처음으로 자체 유산균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후 2002년부터 17년간 약 3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김치에서 추출한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이 원료로 사용된 자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개발에 성공했다.

 

 

야쿠르트 쿠퍼스 프리미엄 4입 (140mlx4) x 1개

COUPANG

www.coupang.com

 

 

 

다른 방식으로 수출을 진행한 경우도 있다. hy는 1983년 야쿠르트혼샤와 별개의 사업인 라면 브랜드 팔도를 론칭하고 제품 생산 첫해부터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팔도 비빔면과 팔도 도시락이라는 히트 상품이 있으며, 특히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시장에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거기다 러시아 시장에서만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했고, 저명 상표로도 등록되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처: 아시아 경제

hy가 이렇게 해외 수출을 하려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 때문이다. hy는 2008년 1조 1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했으나, 지난해인 2021년 1조 996억 원의 매출을 보이며 이렇다 할 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으로 hy의 강점인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판매가 타격을 입었은 것과 웰빙 트렌드로 인해 소비자가 건강식을 선호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야쿠르트, 윌 등 유산균 음료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hy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다. 먼저 전국 약 1만 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고객의 집 앞까지 단시간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자사몰 프레딧을 타사 제품 입점도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HMR·신선식품·이유식 등 이전보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사한 내용으로 동서 식품의 맥심 커피 수출 관련 글도 있습니다.)

 

동서 식품이 맥심 커피를 수출하지 못하는 이유 (feat. 몬델리즈)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는 국내 인스턴트커피 점유율(21년 기준) 87.5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지옥에도 나오며 글로벌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yhs0120.tistory.com

 

참고 문헌

김현창,『비즈니스 워치』,「'오레오 오즈'와 '야쿠르트'의 슬픈 공통점」

박정훈,『이코노믹 리뷰』,「해외 수출 ‘못하는’ 우리나라 식품들 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