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작년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면서 중국의 수많은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베이커리 시장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해당 시장은 현재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한국 브랜드들의 인기는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베이커리 산업 시장 규모는 2,853억 위안(한화 약 52조 7,000억 원)으로 , 2021년 대비 9.7%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3,069억 위안(한화 약 56조 7,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7.6% 성장한 수치이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버터풀앤크리멀러스(BUTTERFUL & CREAMOROUS)
버터풀앤크리멀러스는 2021년 베이징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9개 도시에서 1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터풀앤크리멀러스는 기존의 중국 빵집들과 달리 빵의 맛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외관적인 부분에도 집중했다.
먼저 대표 메뉴는 쇼트닝으로 만든 크루아상과 웰링턴 스테이크빵이며 오리지널 스테이크 웰링턴 크로아상은 58위안, 토마호크 스테이크 웰링턴 크루아상은 98위안으로 현지 물가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거기다 빵 별로 개수를 한정하여 판매하고 있는데도 매장에 방문했을 때 최소 30분은 웨이팅을 해야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베이징 1호점을 열자마자 샤오홍슈, 더우인 등 주요 SNS에서 ‘줄이 가장 긴 빵집’으로 유명세를 타며 바이럴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인테리어도 인기 요인이다.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블랙과 골드 톤을 메인으로 하는 인테리어, 빵을 진열하는 고급 진열대와 샹들리에 등 빵집이라고 보기 힘든 화려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bilibili)에 버터풀앤크리멀러스 매장에 들어선 현지인들이 화려한 인테리어에 감탄하는 영상들이 올라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록색 색상에 '&'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테이크아웃백도 인기다. 동영상 플랫폼에 해당 가방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 최대 100위안(약 1만 8,000원)에 팔리기도 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톈진과 칭다오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2. 아우어베이커리(OUR BAKER)
아우어베이커리는2017년 베이징의 유명 쇼핑단지 싼리툰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더티초코빵이라고 불리는 크루아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 덕에 1세대 왕홍(인플루언서의 중국명) 베이커리로 자리잡으며, 현재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7개 도시에서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티초코가 인기를 끈 첫 번째 이유는 밥스레드밀 밀가루, 엘르엔바이어 버터, 발로나 초콜릿 등 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훌륭한 맛이다.
두 번째로 한국에서 시작된 먹방이라는 컨텐츠가 중국에서도 퍼지면서 SNS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중국의 주요 SNS에서는 더티초코 내부의 초콜릿과 겉에 뿌려진 초코 파우더를 손과 입에 묻히며 먹은 것을 업로드하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는 출시 당시 시행한 제한 판매 전략으로 1인당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자 ‘구입하기 어렵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빵을 구입한 소비자와 연예인들이 구매 인증 샷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인테리어도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현지 매장들은 대부분 단조로운 인테리어를 보이는 것과 달리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다.
거기다 2021년 쓰촨성에 오픈한 매장은 중국의 캠핑 트렌드에 맞춰 캠핑 소품들로 매장을 장식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3. 그 외 프랜차이즈 브랜드
신생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들도 중국에 진출해 있다.
파리바게트
파리바게트는 2004년 첫 해외진출 국가로 중국을 선택하며 상하이에 1호점을 낸 후 현재 베이징, 텐진, 쑤저우, 상하이, 항저우, 난징, 다롄 등 약 307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중국의 코로나19 지역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보니 성장이 정체됐지만 정책이 완화되면서 다시 성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향후 서남부 주요 도시인 충칭, 광둥성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뚜레쥬르
뚜레쥬르는 파리바게트보다 1년 늦은 2005년 베이징에 1호점을 오픈했다.
뚜레쥬르는 고급화 정책을 펼치면서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말 160개 매장에서 올해는 40여 곳 가까이 증가해 2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산시 스지산마오 식품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여 새로운 베이커리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등 영토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끝맺음 말
앞선 아우어베이커리와 버터풀앤크리멀러스 모두 빵지순례에 포함되어 있던 브랜드다. 이는 앞으로도 특별하면서 퀄리티 좋은 빵을 개발하여 인기를 끄는 매장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베이커리 시장이 메인 주제였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내 주요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거기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최근에는 파리바게트가 프랑스 명문구단 파리생제르망(PSG)과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베이커리 브랜드, 기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여 세계화에 성공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문헌
『코트라해외시장뉴스』, 「중국의 오픈런 매장과 SNS 인기상품, 알고 보니 한국 브랜드?」, 2023. 09. 13.
김금이, 『매일경제』, 「중국 왕훙들 줄 서서 먹는 빵집… 알고 보니 ‘K베이커리’ 였다는데」, 2023. 10. 24.
최신혜, 『뉴데일리』, 「"다시 중국이다" 리오프닝에 몸집 키우는 韓 베이커리」,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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